그림자를 붙잡느라 실체를 잃지 않도록 조심하라 _.이솝
누구나 인생의 비상을 갈망한다.
그러면서도 스스로를 가족이라는 덫에 더 깊이 파묻고 산다.
가볍게 여행하기를 꿈꾸면서도, 무거운 짐을 지고 한 곳에 머무를 수밖에 없을 만큼 많은 걸 축적하고 산다.
다른 사람 탓이 아니다.
순전히 자기 자신 탓이다.
누구나 탈출을 바라지만 의무를 저버리지 못한다.
경력, 집, 가족, 빚. 그런 것들이 우리가 살아가는 발판이기도 하다.
우리에게 안전을, 아침에 일어날 이유를 제공하니까.
선택은 좁아지지만 안정을 준다.
누구나 가정이 지워주는 짐 때문에 막다른 길에 다다르지만, 우리는 기꺼이 그 짐을 떠안는다. _.p117
자신 때문에 꿈을 접었다고 생각하는 아내는 남편을 원망하며 겉돌다 밖에서 그 갈증을 풀어내고 만다.
나(밴 브래드포드)의 꿈은 사진가
사회 통념적으로 성공한 삶을 위해 포기했던 카메라
그런데 그녀가 사진가 게리와 불륜(사랑?)에 빠졌다.
나는 참을 수 없는 분노를 느끼다가 의도치 않게 게리를 죽였다.
변호사인 나의 직업상 완벽한 범죄를 위해 나는 나(=밴 브래드포드)를 포기하고 '게리 서머스'가 되었다.
드디어 어릴적 꿈! 사진가로서 멋진 성공을 거두었다.
하지만 나는 지금 게리가 아닌 또 다른 나(=앤드류 타벨)로 살아가고 있다.
책은 두텁지만 스피드한 전개로 술술~~ 읽혀진다.
한장 한장 페이지를 넘길때마다 우리는 밴이 게리를 죽였다는 것에 벌하기 보다는
밴이 잡혀가질 않길 바라며 끝까지 성공한 게리(사진가)로 살아가길 바라며
그 꿈이 이루어질때마다 카타르시스를 맛본다.
이는 우리 내면에 내재된 '나에 대한 연민'이며,
사회 통념을 버리고 자신의 꿈을 이룬 밴의 성공이 곧 '나의 꿈'이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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