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업에 실패하고 아내 친구의 소개로 무진의 자애학원이라는 장애인 보호시설에
기간제 선생으로 부임하게 된 강인호가 장애아들의 인권유린(성추행)을 보고 싸워나가는
한편의 PD 수첩같은 소설
꽁작가는 한때 민주화운동의 메카였던.. 늘 지독한 안개에 뒤덮이는 곳으로
우리시대 어두운 단면을 그렇게 희뿌연 안개속으로 모습을 감추고 있는
‘무진’ 으로 그려내고 있다.
실제 광주의 모 장애인 학교에서 실제로 벌어진 사건을 구성한 것이라니 더욱 놀라울 따름;;;
읽는 내내 소위 지성인(?)이라는 사람들이 그들의 기득권을 가지고 약자를 이렇게 짓밟아도 되나??
내가 강인호것 마냥 분개스러웠던..
또한 나보다 못한 자들을 바라보던 나의 그릇된 시선을 한번 더 되돌아 보게 했던 도가니
<작가의 말> 중에서
꽁작가가 이 소설을 처음 구상하게 된 것은 신문기사 한 줄 때문이었다는데..
그것은 마지막 선고공판이 있던 날의 법정 풍경을 그린 젊은 인턴기자의 스케치기사였다.
그 마지막 구절은 아마도 "집행유예로 석방되는 그들의 가벼운 형량이 수화로 통역되는 순간 법정은 청각장애인들이 내는 알 수 없는 울부짖음으로 가득 찼다"였던 것 같다.
그 순간 나는 한번도 경험해보지 못한 그들의 비명소리를 들은 듯했고 가시에 찔린 듯 아파오기 시작했다.
나는 그동안 준비해오던 다른 소설을 더 써나갈 수가 없었다.
그 한 줄의 글이 내 생의 1년, 혹은 그 이상을 그때 이미 점령했던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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