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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셜 웹브라우저 ‘록멜트’ 써보니…SNS와 연동 ‘공유’ 기능 돋보여

by 호박달빛 2010. 12. 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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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크 안드레센. 나이 스물셋이던 1994년 모자이크커뮤니케이션을 설립하고, 같은 해 12월 ‘넷스케이프 내비게이터’를 선보인 주인공이다. 이 ‘웹브라우저의 아버지’가 불혹을 앞두고 새 웹브라우저로 또다른 도전에 나섰다. 올해 8월, 새 웹브라우저 ‘록멜트‘에 투자했다는 소식이다. 웹브라우저 업계를 술렁이게 만들기에 충분한 소식이다.

록멜트는 구글이 내놓은 오픈소스 웹브라우저 ‘크롬’을 기반으로 만들었다. 마이크로소프트 ‘인터넷 익스플로러’, 모질라재단 ‘파이어폭스’, 구글 ‘크롬’, 오페라소프트웨어 ‘오페라’에 이어 또다른 웹브라우저가 메이저 시장 도전에 나선 모양새다.


▲록멜트 첫화면. ‘소셜 웹브라우저’답게 페이스북·트위터와 긴밀히 연동되며, 뉴스나 웹사이트 정보를
손쉽게 구독·공유할 수 있게 설계됐다.

록멜트는 이른바 ‘소셜 웹브라우저’를 표방한다. 페이스북이나 트위터 같은 다양한 사회관계망 서비스(SNS)나 소셜미디어와 긴밀히 연동되도록 설계됐다. 블로그 글들을 RSS 주소로 손쉽게 구독하는 기능도 들어 있다.

록멜트는 현재 초대받은 사람에 한해 내려받아 쓸 수 있다. 록멜트 홈페이지에 초대 신청을 하면 순서대로 초대장을 보내준다. 보다 쉽게 초대장을 받는 방법이 있다. 페이스북으로 초대장을 신청하면 된다. 그러면 페이스북 친구들에게 초대 신청 정보가 뜬다. 록멜트를 먼저 설치한 이용자에겐 페이스북 친구를 초대할 수 있는 초대장을 덤으로 주는데, 이를 이용해 다른 친구에게 다운로드 링크를 보내줄 수 있다. 초대장을 다 써도 조금 지나면 다시 충전된다.

나 역시 이런 경로로 초대장을 받았다. 그 덕분에 록멜트를 먼저 내려받아 쓸 기회를 얻었다.

록멜트 첫 인상은 구글 크롬과 매우 비슷하다. 크롬 기반으로 제작했으니, 당연한 일이다. 탭이 주소창 위에 달렸고, 메뉴 구성도 비슷하다. 구글 크롬 확장기능도 그대로 설치해 쓸 수 있다.

록멜트를 차별화해주는 기능은 따로 있다. ‘엣지’(Edge)로 불리는 좌우 사이드바다.

록멜트는 처음 설치할 때 페이스북 계정을 입력하는 과정을 거친다. 설치가 끝나면 웹브라우저 좌우에 사이드바가 뜬다. 왼쪽 사이드바는 오롯이 페이스북을 위해 할당된다. 페이스북 친구 정보를 일렬로 보여주고, 온·오프라인 상태도 표시된다. 친구 사진을 클릭하면 실시간 채팅을 나누거나 최근 활동 내역을 볼 수 있는 창이 팝업으로 뜬다. 왼쪽 사이드바 맨 아랫쪽에는 전체 페이스북 친구 목록을 한눈에 보여주는 버튼을 달았다. 이 목록에서 가까운 친구를 따로 별표(★)로 지정해 관리할 수 있게 했다. 사이드바 상단 별표를 누르면, 미리 지정해둔 가까운 친구 목록만 따로 볼 수 있다.


▲처음 설치할 때 페이스북 로그인 과정을 거친다.


▲오른쪽 사이드바 상단에 초대 신청을 한 페이스북 친구 목록이 뜨고, 초대장을 보내줄 수 있다.


▲왼쪽 사이드바는 ‘페이스북’ 영역. 친구 목록과 온라인 상태를 알려준다.


▲친구 사진을 누르면 실시간 대화를 나누거나 최근 활동 내역을 확인할 수 있다.


▲전체 페이스북 친구 목록을 한눈에 보고, 관심 친구를 별표(★)로 등록·관리할 수 있게 했다.

오른쪽 사이드바엔 ‘소셜 피드’를 관리하는 기능을 모았다. 페이스북 실시간 피드를 보거나 담벼락에 글을 남기고, 트위터 타임라인을 확인하고 그 자리에서 글을 올리는 식이다. 팝업창 형태로 제공되는데, 독립창으로 떼내 쓰는 기능도 제공한다. 파이어폭스나 크롬이 제공하는 확장기능인 셈인데, 이를 기본으로 내장한 게 차이다. 즐겨찾는 웹사이트나 블로그 RSS 주소를 등록해두면 RSS 구독기로 활용할 수도 있다. 트위터 클라이언트에선 이미지나 동영상 미리보기 기능도 제공한다.


▲오른쪽 사이드바에서 제공되는 트위터 클라이언트. 사진과 동영상 미리보기, 록멜트 ‘공유’ 기능을 제공한다.


▲즐겨찾는 웹사이트나 블로그 RSS 주소를 등록해두면, RSS 구독기로 활용할 수 있다.

록멜트의 매력은 ‘공유’ 기능에 있다. 주소창 옆에 달린 ‘Share’(공유) 버튼을 활용하면 된다. 이를 누르면 현재 접속중인 웹사이트 주소와 본인 메시지를 트위터나 페이스북으로 곧바로 보낼 수 있다. 모질라랩에서 얼마 전 파이어폭스 확장기능으로 선보인 ‘F1‘과 비슷하다. ‘공유’ 기능은 오른쪽 사이드바 트위터에 클라이언트에도 들어 있다. 글에 포함된 링크는 록멜트 자체 짧은주소 서비스인 ‘http://me.lt/…’ 방식으로 자동 변환해준다.


▲’공유’(Share) 기능. 지금 접속한 웹사이트 주소를 페이스북이나 트위터로 메시지와 더불어 손쉽게 보낼 수 있다.

록멜트는 구글 주요 서비스와 유연히 결합돼 있다. 웹브라우저 검색창에 검색어를 입력하면 구글 검색결과를 미리보기 형태로 확인할 수 있다. 구글 번역기도 기본 내장했다. 웹사이트에 접속하면 웹브라우저 도구바 밑에 해당 웹사이트를 다른 언어로 번역할 지 여부를 묻는 메시지가 자동으로 뜬다.


▲구글 번역 기능.


▲웹브라우저 검색창. 구글 검색결과를 미리보기 형태로 제공한다.


▲구글 크롬 확장기능을 그대로 쓸 수 있다.

버그도 엿보인다. 웹브라우저 기본 글꼴을 한글 글꼴로 바꾸고 인코딩을 ‘UTF-8′로 지정했는데, 오른쪽 사이드바에서 트위터로 글을 올릴 때 두 줄이 넘어가면 입력창이 깨진다. 페이스북 입력창에서도 마찬가지다. 화면은 깨지지만 글 등록은 정상적으로 된다. 2바이트 문자 지원이 아직은 완벽하지 않은 모양새다.


▲페이스북과 트위터 입력창이 깨지는 오류.

록멜트는 여러 면에서 관심을 끌 요소를 지녔다. 넷스케이프 창업자의 귀환이란 점도 흥미롭거니와, 요즘 대세로 굳어지는 페이스북과 트위터에 최적화된 웹브라우저란 점에서 그렇다. 마크 안드레센은 2008년 6월 페이스북 이사회에 합류했고, 오랫동안 마크 주커버그 페이스북 CEO의 개인 멘토를 맡아온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해 7월에는 벤 호로비츠 HP 부사장과 손잡고 ‘안드레센 호로비츠’란 벤처투자사를 설립하기도 했다. MS IE 지배력이 하락세인 가운데, 록멜트 등장으로 오픈소스 웹브라우저 경쟁도 더욱 불을 뿜을 전망이다.



by 이희욱 | 2010. 11. 2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