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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여행/인도。異色共感

천의 얼굴, 신의 땅。 인도 - Scene #002。델리. 혼돈

by 호박달빛 2009. 11. 26.


2oo9.o4.16
델리. 빠하르간즈


한국에서 동행자 한명을 구했다.

인도 현지에 있는 장기여행자도 한명!
애당초 혼자만의 여행을 계획했던 나는 그래도 엄습해 오는 인도에 대한 두려움에 동행자를 어찌어찌하여 구했던 것이다.

한국에서부터 같이하기로 한 분이 하루 늦게 출발하게 되었다.
델리 공항에서 여행자 거리인 빠하르간즈까지는 나 혼자서 찾아가야만 했다.
장기여행자분 또한 빠하르간즈에 있는 인도 방랑기에서 나를 기다리겠노라고 했다.

델리공항이다!

한국분 몇이 보인다.
혼자였던 나는 홀로 짐을 챙기는 여자분에게 다가가 "빠하르간즈까지 같이 가실래요?" 물어보지만 그녀는 일행을 기다리는 중이란다.

어쩔수 없다! 혼자 맞설수밖에...

우선 하루정도 사용할 수 있을만큼의 환전을 했다. 20달러!

어물쩡대는 나에게 프리페이드 택시를 끊으라며,  "저~쪽으로 가서 티켓을 끊어!" 소리치는 경찰관!
머가 뭔지 당췌 정신이 한개두 없다.
영수증을 손에 꼭 쥐고선 공항밖으로 나섰다. 

아~ 이게 '인도'란 말인가?
온몸을 후덥지게 휘감는 열기로 숨이 '컥' 막힌다.
마치 먹잇감을 발견한 마냥  한무리의 인도인들이 쏜살같이 내게로 달려든다.
한국에서 열심히 주어모은 정보로 나는 마치 인도를 여러번 경험한 여행자인마냥 여기저기서 불러대는 소리를 들은체도 하지 않고
혼자서 씩씩한척 택시가 있는곳으로 걸어나갔다.
그런데, 도대체 저 많은 택시들중 내가 타야하는 건 어떤거야???
그냥 부딪히면 다~ 될줄알았는데... 아니었다.
몇번을 이리저리 우물쩡대던 내가 안쓰러웠는지 공항안에 서있던 경찰이 "저쪽이야!" 라며 일러준다.
성큼성큼 그곳을 향해.. 한 사람이 다가온다.
아무 생각없이  머.. 맞겠지? 이곳에서 우선 빠져나갈 요량으로 무조건 올라타고 본다. 

택시가 빠져나가는 부스안에 있던 티켓 검시관이 "너 절대로 택시운전수가 영수증 달래도 주지마! 절대!!! 너가 목적지에 도착하면 줘."
음~ 알았어!!! 고개를 끄덕끄덕.
순간 고마움이 느껴진다.

빠하르간즈! You know? new delhi station!!
그런데, 왠걸 내가 택시에 올라타자마자 운전사는  끊임없이  그것도 한손으론 운전을 하며 고개를 뒤로 젖힌채로
"티켓 한번만 보여줘! 어떻게 되어 있는지 한번 볼게!"
헙~ 이것이 바로 티켓 사기란 말인가?
순간 두려움이 몰려와 내려놓았던 배낭을 어깨에 질끈 매고선 "않돼! 목적지에 다다르면 줄게!"
이 운전사 집요하다.
1분걸러 "그래도 줘봐 한번만 보고 줄게!"
나 또한 그의 집요한 요구에 지쳐 NO! NO! 화를 벌컥 냈다.
'나를 뭘로보고.. 나.. 너네 뻔한 수법 다~ 알거든!!'
"내 친구가 빠하르간즈에서 기다리고 있는데 도착하면 주라고 했어. 너 자꾸 그러면 나 내릴테니깐 차 세워! 문연다."
그제서야 그도 포기한듯 조용히 앞만 보고 내달린다.

빠하르간즈까지는 꽤 멀다.
남모르게 내려두고 가는 일도 심심찮게 일어난다는데 '혹시?'
긴장의 끈..

드디어
뉴델리스테이션
어찌나 긴장을 했던지 어깨가 뻐근하다.

사람들의 홍수다.
나는 홀로 떨어진 두려움에 배낭을 꼭 움켜메고선 사람들 사이를 요리조리 피해가며 가이드북에 나와있는 중앙우체국이 어디??
어! 저기. 아니다!
또 다른 사람에게... 어! 저기. 아니다.
슬슬 날은 저물어 가는데.... 이를 어째!!
머릿속은 망치로 두드려 맞은냥 생각의 흐트러짐으로 하얗게 변해버렸다.
아~ 이러다가 큰일나게 생겼다.
앞에 보이는 뉴델리역으로 가보자! 아마도 한국인이 있을거야.
무조건 동양인처럼 생긴 사람을 보고선 "Are you korean?"
없다!!
절망이다.

호랑이굴에 들어가도 정신만 차리면 된다고...
다시 거리로 나와 생각을 추스린다.
아! 그래! 서양인들을 보면 물어봐야겠다,
다행히도 한커플이 지나간다.
여행자 같다.
프랑스인인 그들은 친절히도 메인로드를  알려주고선 "행복한 여행을..." 하라며 다음 여행지로 사라진다.
휴~~ 살았다!

그런데 '인도방랑기'는 어디 있단말인가?
"혹시 한국분? 인도방랑기 찾으세요? 네!!"
거리에서 쩔쩔매고 있는 나를 보고선 안스러우셨는지 아주머니 한분이 먼저 알음체를 하신다.
아~ 얼마나 반갑던지...
"혼자 오셨어요? 넹~~ 아니 어떻게 여자 혼자서... 인도를!!  그것도 첫 배낭여행으로... ㅊㅊㅊ"
꾸중 아닌 꾸중을 들었다.
인도를 너무 쉽게 본단다. 흐미~~(-_-;;;;)

아주머니의 도움으로 장기여행자분을 만났다.
그는 내가 약속시간이 훌쩍 넘겨 오자 지금 막 떠나려고 했던 참이란다. 풉~~;;
이런저런 사정이야기 후 그가 숙소를 구해놓았다며 가잔다.
이런.. 헙~~~ 이상한 벌레들이다.
시트를 들춰내자 빈대란놈이 떡하니 자리잡고 있지 않은가?
헐~~ 룸을 옮겼지만 역시나다.
할수없이 방랑기에서 만난 같은 숙소의 X양의 싱글베드에서 3명이서 꾸깃꾸깃 잠을 청하기로 했다.
그나 그녀는 이미 단련이 된듯 대수롭지 않게 생각. 역쉬 장기여행자의 포스가 느껴진다.

아~ 거리의 넘쳐나는 오물들이며... 인간홍수..
어지러운 머릿속으로 온통 혼란스럽기만 하다.
그냥 집에 돌아가고 싶은 맘만 굴뚝!!